AICPA 비전공자 합격수기 - 과목별 시험 후기

AICPA 비전공자 합격수기 (2023.08.18)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3월에 수업을 본격적으로 수강을 시작했고 2022년 12월 4과목을 패스하며 1년 9개월 만에 합격하여 이번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수험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합격수기를 쓰리라고 다짐했던 것도 있었지만,

저와 같이 비전공자, 국내파, 회계무관 직무의 30대 직장인이면서 두려움을 가득 안고 AICPA 시험에 도전하는 분들에게 제 사례를 통해 조금이나마 용기를 드리고자 제 사례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 회계와의 접점이 없는 제로베이스인 상태에서 AICPA 공부를 시작하면서 과연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시험을 마친 저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자면 AICPA라는 시험은 단연컨데, 절대 우습게 볼 수는 없지만 충분한 시간과 공부량을 투자한다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출처 pixabay

 

적격 수준인 사람을 통과시키는 시험이므로 지엽적으로 묻기 보다는 큰 틀을 이해하고 지식을 응용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시험이므로, 난해한 문제 없이 생각보다 평이한 수준의 문제로 75점을 넘기면 되기 때문입니다.

 

단, 저와 같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신다면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타이트하게 공부에 임하지 않으시면 절대 합격할 수 없는 시험입니다.

각 과목별로 광범위한 내용을 소화해야 하고 휘발성이 강해서 전체적인 틀을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가급적이면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만 이해하고 다음 학습내용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수기를 참고하여 FARE-REG-BEC-AUD 순서로 시험을 응시했고, 스터디 없이 순수 독학으로 오프라인(초반 3~4개월)과 온라인(이후)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회계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고급부터 시작하면서 회계 개념이 익혀지지 않아 반년간 지지부진하게 되면서 포기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22년 5월 말부터 전념으로 공부하면서 매일 순 공부시간 10시간 이상, 최대 14시간까지 타이트하게 시험에 임한 결과, 6개월간 4개 시험을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FARE (21.03~22.07) ​

 

회계가 제로베이스였지만 학원 커리큘럼상 회계원리, 중급회계 수업이 이미 종료되어 곧장 오프라인 고급회계를 수강했습니다.

고급 회계는 장민기 선생님께서 아주 쉬운 사례를 들어 알기 좋게 설명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차/대변 개념도 숙지하지 못한 채 수강하면서 2~30% 수준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회계개념이 있는 분이라면 대부분 이해하실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알려주시고, 중급회계와 고급회계의 관련성이 많이 떨어지지만 3월 종합강의를 수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정부회계의 경우 또한 중급회계와의 관련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학원의 문제집이 잘 구성되어 있고 박훈 선생님의 강의도 훌륭했기 때문에 문제를 풀다보면 자연스레 개념이 학습되는 면이 있어서 가장 가성비 좋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일도 바빠지고 회계에 대한 자신도 떨어져 수험을 포기할까를 고민하며 시간을 허비하던 저는 22년 5월 말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전념으로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기존에 만든 요약노트 회독을 통해 전체 개념을 복습하고, 학원 문제집 전체를 꼼꼼히 하나 하나씩 풀이하면서 어떤 개념과 관련지어 이해하면 되는지를 정리하며 최종 요약노트를 완성했습니다.

 

저는 회계를 잘 모르는 초심자였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문제에 개념이 적용되었을 때 문제가 전혀 새롭게 느껴지거나 어떤 개념을 물어보는지 가늠이 안 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시험 막판에는 시뮬레이션 문제풀이와 요약본 회독에 집중했습니다.

많은 복습이 있어서인지 시험 현장에서는 끝까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개념이 시뮬레이션 1문항으로 출제되어 거의 풀지 못했지만, 나머지 문제는 평이하게 풀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REG (22.08~22.09)

 

사실 레귤은 공부할 때는 힘들지만 시험결과가 가장 좋기로 유명한 시험이었기 때문에 커다란 걱정은 하지 않고 임했습니다.

암기할 내용이 많아서 시작이 막막하다고 느껴졌지만 워낙 박훈 선생님이 레귤로 유명하시기도 했고, 정부회계를 통해 개념과 흐름을 잘 다져주시는 분이고 문제집도 잘 구성되어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강의를 충실히 소화하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만의 개념틀을 다지기 위한 학습방법을 먼저 설계하고 시작했습니다. ​

 

저는 단시간 합격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요약본 작성과 복습을 통해 전체 개념틀을 잡는데 집중하였습니다.

시간이 부족해 리뷰 강의를 들으며 개념을 익힘과 동시에 시뮬레이션 유형에 익숙해지고자 노력했고 이외의 모든 시간은 문제풀이를 하면서 머리 속에 숙달되도록 전체 요약집을 만들고 암기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시험을 보는 마지막 주에는 학습한 개념을 바탕으로 세금신고서를 작성하는 상황을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고 요약집과 대조하며 빠진 개념이 있는지를 확인했고, 전년 대비 변경사항을 암기하는데 집중했습니다.

 

 

Business law의 경우, 워낙 사례를 통해 재미있게 알려주시기도 하고 리뷰 교재가 깔끔히 정리되어 있어 별도의 요약본보다는 교재를 통해 복습했고, 워낙 방대한 범위라 요약본을 암기하고도 잘 이해 안되는 문제들이 빈번하게 나와서 암기한 내용을 확실히 숙지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정리된 내용 위주로만 공부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REG는 이해가 아닌 암기를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FARE보다 시험에서 전혀 모르는 개념이 나와 많이 당황했고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이 익히 말씀하신 것처럼 90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BEC (22.09~22.11)

 

BEC의 경우, IT와 Written communication이라는 커다란 변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걱정이 많았던 과목이었습니다.

 

IT의 출제수에 따라 등락이 갈릴 수 있다는 평과 교재만으로 커버 가능할지 등등 많은 고민을 하면서 주변 응시자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하며 시험 대비 전략을 세웠습니다.

 

BEC의 맹점은 경제/경영/IT 전반을 다 다루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가 막막했고, 짧은 시간 안에 전체 과목에 대한 공부와 시험 유형에 대한 준비를 이루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느껴졌습니다.

범위가 넓은 만큼,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얕지만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저는 기본 강의와 학원 문제집 풀이에 집중하기로 다짐했고 마지막 1주일의 시간은 Written communication 의 주제들을 전체적으로 훑고 시간 내에 3문단 형식의 문장을 시간 내에 써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해외영업 업무를 했지만 영어권에서 학습한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서 시험시간 안배를 했을때 2~30분 안에 Written Communication 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실상 많이 버거웠기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했어야 하지 않았나라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최대한으로 빨리 브레인스토밍하고 작문을 해보며 나만의 문장구조를 익히는데 집중했습니다.

 

경제학과 원가관리회계는 역시 알기 좋게 설명해주시는 장민기 선생님께서 강의해주셔서인지 여타 과목 들에 비해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느껴졌고, 개인적으로는 학점이수 등을 통해 학습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빨리 이해하고 넘길 수 있었습니다.

 

IT의 경우 듣고도 이해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무리해서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쓰기 보다는 강의를 듣고 요약본과 문제집 오답정리를 정리하면서 자주 나오는 개념들을 암기하는데 집중했고 상대적으로 Written communication 등에서 출제되기 쉬운 Governance 분야의 틀을 집중적으로 암기했습니다.

 

BEC는 타 문제들에 비해 문제가 상대적으로 길고, Written communication 문제가 포함되어 있어 무엇보다 문제풀이 전략이 가장 중요한 시험이고, 충분히 전략을 세우고 갔지만 계획보다 시간이 늘어져 Written communication 문제 2개를 날림으로 작성하고 시험을 마무리지어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다행히도 아슬아슬하게 시험에는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사실 5주라는 시간이 암만 최대한 압축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더라도 전 범위를 학습하고 유형을 연습하기에 턱없이 모자란 시간이었지만 포기하기 보다는 더 중요한 영역이 무엇일지 매일 고민하며 더 효율적인 학습법으로 수정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합격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AUD (22.10~22.11)

 

AUD의 경우, 제시된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출제되고, 이로 인해 합격했는지는 합격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정평이 있었기에 조금은 두려움을 안고 공부에 임했습니다.

 

실제로 문제풀이를 하면서도 BEC와 감사영역에서 공통 영역이 있었고 회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제되어야만 전체 자료를 분석할 수 있었고, REG와도 세무대리인 수칙 등에서 공통 분모가 있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쯤에 보는 것이 적합한 시험이라고 느껴졌습니다.

 

AUD의 경우 Simulation이 관건일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12/8일까지 시험을 응시해야만 22년 중으로 합격발표를 받아볼 수 있어 5주 안에 공부를 마치기 위해 기본 강의, 리뷰강의를 통해 개념과 시뮬레이션 응용까지의 개념 다지기를 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AUD이 3과목으로 분할되기에 내용이 방대해서 요약본을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AUDIT, ATTESTATION의 세부 항목들 간의 차이점을 확실히 점검하며 개념 정립을 할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고 문제풀이도 중요한 내용만 간략히 정리하는 약식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 하루 순공시간 14시간에서 최대 17시간을 채우며 공부했지만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 시험일 당일에 가까스로 개념을 정리하고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AICPA의 시험은 BECKER와 같이 용어를 직접 제시하지는 않고 풀어서 서술하지만, 출제자가 의도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면 오해의 소지 없이 깔끔한 문제를 출제한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개념정립이 확실히 되어있다면 평이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출처 pixabay

 

 

저와 같이 30대의 나이에 시험을 시작하는 노베이스의 분들에게 보다 취업준비를 포함하여 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포스팅을 미루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늘어졌습니다.

 

저는 체력회복으로 3개월, 그리고 취업준비에 돌입하고 제법 시간이 흐른 편이고 아직 취업준비중인 상황입니다.

취업 준비를 하며 제가 느낀 점은 AICPA 자격자로서 지원 가능한 분야가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이기 때문에 취업시장에 흐름을 잘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

 

저는 나이가 제법 있는만큼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에 희망 분야를 정해놓고 편협하고 안일하게 취업 준비를 한 결과, 취업 준비가 길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AICPA 자격자가 되면서 감사하게도 유명 회계법인의 면접 기회도 얻을 수 있었고 더 많은 선택지를 얻게 되었음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기업을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프리패스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어떤 AICPA가 될 수 있고 기업에서 어떠한 메리트가 있는 인재인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하시면서 늦었다는 조급함 없이 AICPA 자격자가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양질의 강의로 합격에 도움을 주신 WIAS와 강사님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며, 수험생 여러분들에게도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교재와 강사님의 강의를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므로 마음을 비우고 착실히 공부에 전념하시어 합격하실 수 있다는 응원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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